이전 글에 이어 계속...
격리된 1인실 뷰가 너무 좋아
정말 아이 말대로 호텔 같은 느낌?!
8일차/ 입원 6일차 - 설사, 혈변 지속
어느새 입원 6일차...
연결한지 오래라 그런지
손등의 수액 주사관이 막혀서
반대쪽 손으로 옮겼다.
잠시 후 혈관이 또 부어서
결국 팔 오금쪽으로 연결했다.
오랜만에 두 손이 자유로워
이것 저것 색칠 놀이도 하며 즐겁게 놀았다.
열도 없고 복통도 없었으나
설사와 약간의 혈변은 지속되었다.
빈도는 현저히 줄었다.
9일차/ 입원 7일차 - 보건소 격리 요청
아침에 본 대변에도
끝에 조금 피와 점액이 섞였다.
정말 속상했다.
지금 들어가는 항생제가
아이에게 잘 맞는 편이지만
혈변이 계속되니
항생제를 다시 바꾸어 치료해 보자고 하셨다.
더불어서 피검사도 추가 진행했다.
결과는
염증 수치 0.28
0.5 미만으로 아주 아주 정상 이었다.
다른 이상 소견도 없었다.
어찌나 기쁘던지.
피만 멎으면 좋겠는데...
그러나 이 날 오후..
보건소에서 연락이 왔다..
파라티푸스 의심 신고로 인해
확진은 아니지만 역학조사가 필요하고
최종 음성 판정이 나오기 전까지
환자가 격리되어야 한다는 내용..
즉,
퇴원 후에도 음성 판정이 나오기까지는
사람 많은 곳에는 갈 수가 없으며
특히
유치원 등원 불가
지친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지만
약간 해탈한 기분도 들었다.
여태 먹는 음식도 조절했는데
이제 뭐든 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셔서
사탕이랑 쥬스 등 군것질도 했다.
바뀐 항생제는 조금 센 편이라
저녁에만 1회 투여했다.
10일차/ 입원 8일차 - 설사 중단, 혈변 감소
드디어! 설사가 멈췄다!
그리고 끝에 묻어나는 혈변도 확실하게 줄었다.
바뀐 항생제가 잘 듣는 느낌이었다.
다른 모든 증상이 정상으로 돌아왔으니
이제 피만 멈추면 퇴원이다ㅠㅠ
그런데 저녁 무렵
화장실에 다녀온 아이가
엄마, 다리가 너무 아파..
라며 제대로 서있기 어려워 했다.
다리가 왜 갑자기..?
입원이 길어 운동 부족이라 그런가?
그런데 점점 더 아파하는 아이..
다리가 부러진 것 같단다.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근육이 놀랐을 수 있다며
온 찜질팩을 주셔서
30분간 찜질을 했다.
잠시 괜찮아 지는듯 했으나
다시 너무 아프다는 아이..ㅠㅠ
온갖 합병증이 떠오르고
너무 놀라 정신을 못차릴 지경이었다.
마침 당직 중이시던 담당 교수님이 오셔서
항생제 부작용일 수 있다며
바로 투여를 중단하고
희석을 위해 시간당 100cc씩
생리식염수액을 투여하기로 했다.
11일차/ 입원 9일차 - 혈변 멈춤, 컨디션 정상
새벽에 항생제 없이 꿀잠을 잤다.
더 이상의 다리 통증도 없어서
항생제 때문이 맞나 보았다.
혈변도 멈추었다.
모든 컨디션이 정상이었으나
아무래도 어제 밤 다리 통증이 걸려
하루 더 입원하고
변 상태도 확실히 좋아졌는지
보기로 했다.
12일차/ 입원 10일차 - 퇴원
다리도 통증이 없고
식사도 잘 하고
대변 역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경구약 처방 받고
다음주에 외래 진료 예약 후
드디어 퇴원!
장염으로 10일 입원이라니..
아이도 고생했지만
나 역시 너무 고되었다.
진짜 지긋지긋했던 입원 생활..ㅠㅠ
퇴원 후 외래 진료
퇴원은 했지만
아직 파라티푸스 확진 여부
결과가 나오지 않아
유치원 등원은 하지 못하고
집에서 또 오손도손 생활이 시작되었다.
대변 상태를 계속 확인 했는데
다행히 피는 더이상 보이지 않았지만
약간씩 점액변이 보여서 또 걱정이었다.
다시 찾은 병원에서는
항생제를 바꿔 봐야겠다고 했고
경구약이라 괜찮을 것 같지만
혹시 이전처럼 다리 통증이 생긴다면
바로 약을 중단하고
응급실로 와도 된다고 했다.
겁이 났지만
다행히 다리 통증은 없어서
꾸준히 복용하였다.
도대체 언제 끝나는 걸까...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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